9월 13일 화요일에는 8월 CPI (소비자 물가 지수) 가 발표되었습니다.
전 세계 경제의 화두가 인플레이션의 억제 이기 때문에
이번 달에도 여러 경제 참여자들이 지표가 어떻게 발표될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지표들도 많이 있지만,
특히 소비자 물가 지수 (CPI - Consumer Price Index) 는
많은 사람들과 미국 중앙은행 Fed 에서
상징적으로 바라보는 물가 지표 이기 때문에
다음 주에 있을 FOMC 미팅 전에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최근 며칠 언론에서 보도되었던 뉴스들이나 사람들의 인식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이후 많이 올랐던 기름값이 떨어졌기 때문에
물가의 정점을 찍고 인플레이션의 압박에서 조금씩 풀리는 것이 아닌지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8월 소비자 물가 지수의 상승은 높았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았을 때
지난 달 (7월 소비자 물가 지수) 보다는
0.2% (8.5% 에서 8.3% 로 하락) 낮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낮게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보았을 때
7월 보다 낮았다는 것이지,
사실 지난 달과 비교해보았을 때는 0.1% 상승이었습니다.
시장은 적어도 지난 달 보다는 물가 상승률이 낮을 것 (0.1% 하락) 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는 0.1% 라도 상승은 상승이었기 때문에 가져온 충격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0.1% 밖에 오르지 않았는데 시장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기름값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가격의 하락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변화의 폭이 큰 식료품 (Food), 에너지(Energy) 를 제외한
근원 물가 지수 (Core CPI) 는 오히려 지난 달 보다 상승했습니다.
휘발유 (Gasoline) 가격은 예상대로 10.6% 하락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에도 상승폭이 컸던 식료품은 작년 보다 11.4% 올랐고,
이는 1979년 이래로 가장 높은 폭의 상승이었습니다.
이밖에 CPI 의 1/3 을 차지하고 있는 주거비 (Shelter) 비용은
지난 달 대비 0.7% 상승, 작년 같은 시기 대비 6.2% 의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었습니다.
특히 주거비의 상승은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 가격의 상승과 달리
사람들의 임금을 상승 시킬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에
물가 상승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되었습니다.
시장의 예상 보다 높았던 8월 물가 상승률은
주식 시장의 폭락과 채권 시장의 금리를 올렸습니다.
다음 주에 있을 Fed 의 FOMC 미팅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인상해야 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경제 지표의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75bp 인상이 아니라 100bp 인상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던
울트라 스텝이라고 하는 1% 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이 30% 가 넘습니다.
주식 시장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자,
S&P 500 지수 4.3% 하락, 나스닥 5.5% 하락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준 금리와 밀접한 국채 2년물 금리도 장 중 3.79% 를 넘었고,
이는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모기지 금리 또한 금리 예상이 되는 바
30년 고정 이자율 기준 6% 중반을 향해 가는 하루였습니다.
다음 주 FOMC 미팅에서 어떤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지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최근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는
8월 소비자 물가 지수 발표였기 때문에 시장은 여러모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앙은행 Fed 의 통화 정책 미팅을 기다리며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미국 경제의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lex Yoon (알렉스 윤) 미국 세금 & 융자 전문인
econalex1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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